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8.15 해방 직후
지금의 홍익회의 전신인 강생회에 호도과자를 납품하면서부터 학화호도과자는
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. 영호남 열차를 타고 오가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,
손에서 손으로 퍼져나가게 되었습니다. 여행객 중에는 가족에게 내놓을
마땅한 선물을 마련하지 못한 채 기차에 오르는 사람도 많았는데,
이들에게 천안은 항상 최후의 선처를 마련해 주는 정거장이기도 했습니다.
이젠 천안 하면 떠오르는 것 중에 호도과자가 둘째라고 하면 서럽습니다.
어느 날 허술한 차림의 스님 한 분이 가게로 들어왔습니다.
그런데 호도과자를 사는 것도 아니고, 시주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,
계산대 앞에 쌓아둔 그의 책‘나는 다윗 왕보다 행복합니다’를 보더니 그걸 한 권
달라고 하였습니다.‘책값은 오천원입니다.’ 스님은 주머니에서 5천원을 꺼내 놓고는
책을 들고 유유히 사라졌습니다.‘좀 더 붙들고 얘기나 좀 해볼걸’하는 후회도 들고,
책값을 받지 말걸 그랬다 싶기도 했습니다.
그러나 주님과 교회당 짓기로 약속한 것이니까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.
다만 그 책을 통해 스님의 마음에도 주님의 사랑의 빛이 비추어 주기를 기도하는 수밖에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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학화호도과자점에는 가끔 웃지 못할 일이 생기는데,
호도과자를 사려는 사람들이 가게 밖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그 줄이 기차표 사는 줄인 줄 알고 마냥 기다리기도 하는 것이었습니다.
한번은 줄서서 겨우 호도과자를 사간 여인이 역 근처에 맡겨 놓은 아이가 없어졌다고 했습니다. 가게에 왔던 손님이라 모른 체 할 수 없어 직원들도
모두 일손을 놓고 아이를 찾았습니다. 그 날은 손해도 많지만, 그때 없어졌다가 다시 찾은 아이가 이제 대학원생이 되어, 지금도 가게에 가끔 오면 그때 일을
회상하면서 같이 웃곤 합니다.